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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장미소녀 (2014-09-29 13:38:39, Hit : 258,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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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바람처럼 울다

바람처럼 울다


                                 -최재경-




얼마나 더 가벼워져야 눈물이 마를까

얼마나 더 슬퍼져야 풀잎처럼 누울까

강가를 떠돌다 문득, 바다에 가고 싶어도

거기에 가도

쓸쓸하기는 매한가지, 차라리

바람이 사는 들길을 걷다가

철퍼덕 주저앉아 징징 바람처럼 울다가

저 깊은 세월 속으로 훨훨 날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송두리째 뽑힌 뿌리를 부여안고

어둔 흙 속으로 함께 파묻힐 수 있다면

끝내, 그래도

숨을 거두지도 못하고 살아남은 외로움

또 다른 가을이 오고 있다

얼마나 더 물들고 살아야 떠날 수가 있을까







ㅡ시집『솔깃』(詩와에세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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