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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장미소녀 (2013-04-26 11:15:47, Hit : 391, Vote : 0) 
FILE1  그늘_1~1.JPG (123.0 KB), Download : 7
SUBJECT  그늘의 소유권

그늘의 소유권

  
                              - 김선호 -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늘을 만든다

꽃잎은 열매를 떨군 통증이 만든 얇은 그늘이고

돌은 어둠이 밤마다 찾아오는 외로움을

조금씩 뭉쳐 만든 그늘이다

그늘이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그늘을 갉아먹는다
  



손부채로 얼굴에 그늘을 만들고

길을 나서다가 보았다

1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그늘을

순간 삼키던 허공.

바람이 수시로 들어올리던

해수욕장에서 빌린 그늘막처럼

그늘의 경계는 허술했다
  



내 속에 심어놓은 그늘의 뿌리는

가늘고 얕아서 종일 일렁인다

소유권을 가진 자가

빠른 속도로 거두어들이면

거울에 비친 내 몸처럼

감출 곳이 없다






―『문학과 창작』(2012. 겨울)













  


들장미소녀 내 속에 심어놓은 그늘의 뿌리는

가늘고 얕아서 종일 일렁인다......



가다가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는 그늘,

어둠과 밝음 사이의 경계가 허술한 내 삶의 그늘,

잠시 시원하다 이내 싸늘함을 느끼는 주변 온도에 민감한 내 마음의 그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내 생각의 그늘,

나보다는 남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 더 많은 내 생활의 그늘,

주일만 간신히 챙기면서도 신자인 척 하는 내 신앙의 그늘,

직장생활을 오래 하면서도 그닥 윤택하지(?) 못한 내 경제의 그늘,,,,,,





오늘은

온 몸으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는

연초록 나무 그늘을 보면서

내 삶의 명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하루입니다~~~~~~~~
[2013/04/26]
 
LIST

366    나무 처럼  들장미소녀 2013/07/01 267  
365    행복의 기도 [1] 들장미소녀 2013/06/26 338  
364    꽃 또는 절벽  들장미소녀 2013/06/26 281  
363    안부  들장미소녀 2013/06/12 292  
362    손님처럼  들장미소녀 2013/05/31 322  
361    누구나 처음은 다 그렇다  들장미소녀 2013/05/27 393  
360    붉은 파밭가에서 [1] 들장미소녀 2013/05/14 489  
359    기막힌 답^^  들장미소녀 2013/05/01 268  
358    축일 축하드려요^^  들장미소녀 2013/05/01 315  
357    세월과 인생  들장미소녀 2013/04/26 313  
   그늘의 소유권 [1] 들장미소녀 2013/04/26 391  
355    고해성사 [1] 들장미소녀 2013/04/15 378  
354    시에 대한 각서 [1] 들장미소녀 2013/04/13 366  
353    저녁 강 [3] 들장미소녀 2013/04/05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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