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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24.46-53

마태 28, 16-20,   사도 1, 1-11.

오늘 우리가 복음으로 들은 것은 마태오복음서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복음서는 예수님이 승천하셨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능을 받으셨고, 제자들에게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라’고 분부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복음은 이렇게 끝납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복음서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떠나 하느님에게 가셨다고 말하는 양식은 각각 다릅니다.

오늘 우리가 제1독서로 들은 사도행전에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40일 만에 승천하셨습니다. 승천 장소는 올리브산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습니다. 제자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고 흰옷을 입은 사람 둘이 나타나서 “왜 너희는 여기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 곁을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루가복음서를 쓴 사람들이 사도행전도 기록하였습니다. 같은 공동체가 두 문서를 발생시켰습니다. 루가복음서 말미에 저자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당일 베타니아 근방에서 승천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는 오늘 우리가 들은 대로 부활 후 40일에 올리브 산에서 승천하셨다고 말합니다. 같은 공동체가 기록하면서 두 문서에서 승천의 날과 장소를 달리 말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의 승천 기록은 정확한 사실 보도가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이 하느님에게로 가셨다는 사실을 서로 다른 두 이야기 안에 담은 것입니다. 승천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느님 안에 살아 계신다는 그들의 믿음을 담아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마태오복음은 승천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갈릴래아에 있는 산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셨고, 제자들과 ‘세상 끝날까지’ 함께 계신다고만 말했습니다.

사도행전이 부활 후 40일이 지난 다음에 예수님이 승천하셨다고 말하는 것은 부활 후 어느 기간이 지난 다음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셨다는 말은 부활로 영광스러워진 예수님이 그 영광의 빛으로 교회 안에 군림하시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떠나가시고, 제자들은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행하신 일들을 회상하면서 그들이 기억하는 바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이 회상하여 기억하는 일들 안에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살아계셨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영광을 본데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이 전해 주는 그분의 말씀과 삶을 듣고 그분의 말씀과 실천이 자기 안에 살아 있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상에 알린 것은 그분의 말씀과 삶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영광스런 그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셨다는 말은 그분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는 뜻입니다. 신앙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상하고 그분의 영광을 탐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천사의 입을 빌려 말합니다. “왜 너희는 여기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하늘을 우러러 상상하고 하늘에서 주어지는 혜택을 바라고 서있는 신앙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천사는 말합니다. “승천하신 저 예수께서는...하늘로 올라가시던 그 모양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부활하여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하느님에게로 가신 예수님은 그런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안에 다시 오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물었다고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 왕국을 다시 세워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기대하는 것은 영광스럽게 되신 예수님이 기적적으로 이스라엘의 숙원을 이루어 주는 일입니다. 오늘도 신앙인들은 같은 것을 기대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기적적으로 도와서 우리의 염원을 이루고 살아보겠다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의 삶과 역사 안에 하느님의 일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 실현은 초현실적 기적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생애도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살리고 용서하는 아버지의 일을 실천하셨고, 그것을 위해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셨다는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교회 위에 지도자로 군림하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그분은 당신에 대한 기억을 제자들 안에 남겼고, 제자들은 그 기억 안에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였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자유롭게 실천하는 사람이 그리스도 신앙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위세를 부리고 행세하며 명령할 사람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교회가 발족하기 전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미 떠나가셨습니다. 그것이 승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살아계십니다. 그분을 기억하며 섬기는 자세로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과 함께 그분은 살아계십니다.

예수님의 삶이 보여준 하느님의 일은 섬김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고치고 살리면서 하느님의 생명을 철저히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강요하지도 않으셨고, 하느님을 배경으로 당신의 영광이나 허례허식을 찾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인간 자유가 소중하였습니다. 자유스런 섬김을 원하셨습니다. 그것이 하느님 자녀의 길이었습니다.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면, 어떤 위험과 고통을 각오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의 위험과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사랑은 자유를 존중합니다. 사랑은 위험과 고통을 각오하고 그것들을 감수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그대들을 사랑했습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무시오.” 요한복음서(15,9)가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실천합니다. 승천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군림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교회에는 하늘로부터 권위와 영광을 받았다고도 생각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군림하겠다는 사람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이 말하듯이 ‘서서 하늘만 쳐다보는’ 우를 범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시야에서 잃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심부름꾼이 스스로 화려하고 훌륭한 지도자로 군림하면, 그 심부름꾼이 지닌 말씀은 전달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삶을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말했습니다. “나는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같은 복음서는 다른 곳에서 말합니다. “너희가 이 지극히 작은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에게 해 주었을 때마다 나에게 해 준 것이다”(25,40). 예수님은 우리의 이런 실천들 안에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

     서 공석 신부님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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