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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o2525 
  연중 27주 다
루가  18.1-8

어느 과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과부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보지 않는 재판관의 마음을 돌려놓습니다. 항구한 마음으로 늘 찾아가 졸라댔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대한 자세를 가르치려 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느님의 인내와 기도하는 사람의 끈기를 동시에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갓난아이들만 빼 놓고는 다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이곳은 수련소여서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바쁘다는 것은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도할 시간도 없고 매일 항구하게 기다릴 시간은 더욱 없습니다. 인간에게 참고 기다리는 것은 너무 어렵고 너무 빨리 패배를 인정하라는 유혹은 참으로 많습니다. 비유에서 재판관은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었고 간청하는 부인은 기도하나는 끈질기게 했다고 강조하십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사회를 생각해 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우리의 마음들. 매 순간 선택적 상황에서 나에게 기도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실망하는 고3 학생들을 만날 때가 돌아 왔습니다. 몇 번이나 기도했고 30일 동안 열심히 기도했는데 결과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도 만납니다. 예수님은 그 아이가 그 부모가 기도하기 전부터 늘 바라보고 계셨는데 그 잠깐의 기도로 그 동안의 모든 삶을 뛰어 넘는 결과만을 인간이 청합니다. 그것도 아주 짧은 기간에 말입니다.

기도를 한다.
기도를 들어준다. 기도에 대한 응답이 있다.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빈말로 하는 기도.
자기 말과 자기 생각만을 되풀이해서 늘어놓는 것.
기도는 자기 말과 자기 생각만을 늘어놓으면서 그것을 들어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하는 것은 아닐 겝니다. 그런데 그런 기도를 하지 않을라 치면 더 이상 할 기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자동판매기의 기도. 도깨비 방망이의 기도. 적금통장의 기도. 돼지저금통의 기도...그런 식의 기도는 짐짓 하느님을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는 자동기계처럼, 단추를 누르면 채워주시는 기계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나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시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는지.

기계식 기도...'묵주 기도 몇 만단 바치기 운동'에서처럼 숫자에만 연연하여 마음이 아닌 입술로만 기도문을 마구 외워대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하느님은 기도문을 마구 외우는 우리의 입술이 아니라 기도하는 우리의 마음을 보신다.

  기도는  우리가 말하기 전에 우리의 마음을 읽고 계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느끼기는 것은 아닌지....

  인내하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기도하는 것이 주님께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것이고 그 분의 기다리는 삶과 일치한다는 것을 느껴 보았으면 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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