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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 18.15-20
오늘 복음은 교회 공동체 생활에서 이웃이 자기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를 말합니다. ‘어떤 형제가 너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든, 먼저 단둘이 만나서 타일러 주고, 그것을 듣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타일러보고, 그래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으면,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구약성서 레위서의 말씀을 마태오복음 공동체가 해석한 것입니다. 레위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 이웃의 잘못을 서슴지 말고 타일러 주어야 한다...동족에게 앙심을 품어 원수를 갚지 말라”(19,17-18). 비록 자기에게 잘못을 저지른 형제일지라도 미워하지 말고 타일러 주고 보복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마태오복음서를 집필한 공동체는 유대교 출신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이웃 사랑의 실천 규범을 유대교 율법서를 참고하여 구체화하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그런 노력을 통하여 교회 안에 성령으로 살아 계신 예수님이 말씀하신다고 믿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 시대 마태오복음 공동체가 이미 실천하던 바를 요약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그대로 오늘 우리를 위한 행동 지침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시대가 다르면 사람들의 행동 방식도 달라집니다.

옛날 사람들은 서로 타일러 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미덕이고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좋은 약이 입에 쓰고, 좋은 말이 귀에 거슬린다’는 격언이 통용되던 시대입니다. 옛날에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손자들을 데리고 앉아 잘 타일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현상이 사라졌습니다. 현대인은 타이르는 행위를 불필요한 간섭으로 생각하고, 충고를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서로 각별히 신뢰하는 사이가 아니면, 충고는 인간의 자율성을 손상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자기의 자유를 소중히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2000년 전 마태오복음 공동체에서는 사랑의 실천이었던 충고가 오늘은 남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일이 되고, 이웃을 불쾌하게 만드는 몰지각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가 유의해서 들어야 하는 것은 그것이 표현하고 있는, 그 시대 사람들의 이웃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은 비록 자기에게 피해를 준 이웃일지라도, 외면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형제자매와 같이 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이웃이 우리에게 잘못한 경우에 먼저 둘이 만나서 타이르고, 그것으로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서 타이르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교회에 알리라고 말합니다. 공동체에 호소해서 관계회복을 꾀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도들이 다 실패하면,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와 같이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에게 피해를 준 사람에게도 그가 잘못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고, 그러고도 그 사람이 과거의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 이교도나 세리에게 하듯이, 그를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두라는 말씀입니다. 그 시대 유대인들에게 이교도나 세리는 말살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웃을 용서한다고 생각해도, 그 용서가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나는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자기가 피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입니다. 내가 용서한다고 생각하여도 상대방의 상처가 치유되도록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웃입니다. 이웃 사랑은 먼저 이웃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에 있습니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는 말씀도 오늘 복음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신 실천을 합니다. 예수님의 실천이 있는 곳에 예수님은 살아 계신다고 그들은 믿었습니다. 예수님의 실천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그대들을 사랑했습니다. 내 사랑 안에 머무시오”(15,9). 예수님은 병자들, 세리들, 그리고 죄인들과 같은, 유대교 공동체가 버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그들에게 병을 낫게 해 주고, 하느님이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도록 노력하셨습니다. 그분은 그 시대 유대인 사회의 관행과는 다르게 행동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도 같은 실천을 합니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고독한 사람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우리의 노력 안에 예수님은 살아 계십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일반 사회단체와 같이 재물을 가진 사람들이 행세하고 갖지 못한 사람들이 위축되는 곳이 아닙니다. 높은 사람이 명령하고 낮은 사람이 순종하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교회는 자발적으로 섬기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르 10,45)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사람들도 당신과 같이 섬기면서 살 것을 원하셨습니다. “크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10,43)고 가르치셨습니다. 자발적 섬김이 지배하는 집단이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였으면 섬김이 보입니다.

교회는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예수님에게서 용서와 사랑을 배워서 자발적으로 실천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교회는 섬김을 주축으로 구성되고 조직되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서열이 있다면, 그것은 섬김의 실천으로 말미암은 서열입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10,44)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교회에는 섬김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사람의 우열을 논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군림하지 않으셨습니다. 용서와 사랑과 섬김이 있을 때 교회가 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역사 안에 살아 계시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가 있습니다.

* 부산교구 서공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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