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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어천(鑑於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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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보  2007년 가을호 광은칼럼




감어천(鑑於天)                                        
                                      

                                        이호신부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거리 본당 주임)


  여기는 시골 성당인지라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돐 기념’이라고 쓰여 있는 놋그릇에 식사를 합니다. 놋그릇의 광택이 너무 멋있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수세미 자국이 약간 있으면서 흰 빛을 띠는 금속성 광택의 매력은 방자유기 고유의 색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닦을 때 입니다. 저는 제 밥그릇과 국그릇 한 벌 뿐이지만 예전의 어머니들은 그 많던 그릇을 어떻게 다 닦았을까 하고 상상해 봅니다. 시간과 노력, 그 정성이 가족들에게 더 좋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제가 있는 곳은 장성군 북이면 사거리란 곳의 작은 성당입니다. 예전에는 사거리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번성했던 시대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거리라는 지점이 그대로 행정 구역명이 되었다지만, 지금은 고속도로의 발달로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시골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사는 집 앞에는 아침이면 동네 할머니들께서 작은 선물들을 가져다 놓으십니다. 호박이며 가지, 고추나 부추, 등입니다. 연세가 드셔도 자신들의 몸을 움직이시며 무엇인가를 기르는 것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소비사회를 비켜나 있는 시골만의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겨울 집 앞에 나가 보았더니 메주가 다섯 덩이 놓여있는 것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메주로 장 담그기를 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된장을 가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참 긴 시간 어머니들께서 가족들이 먹을 된장을 마련하기 위해 콩을 심고, 콩이 자라 수확을 하고, 콩을 물에 불리고 삶고, 치대어 메주를 만들고 따뜻한 방에 두고 발효를 거치는 과정들... 이렇게 자신과 가족들의 입에 들어 갈 먹을거리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내고, 이마에 땀을 흘린다는 것은 진실된 마음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음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된장, 간장, 장아찌, 젓갈처럼 오랜 시간을 준비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음식에서 가족을 향한 어머니의 진실한 마음을 읽어 봅니다.  

  무감어수(無鑑於水) 감어인(鑑於人)  

  물에 자신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 안에 자신을 비추어 보라는 말이랍니다. 물이나 거울을 통해 보여지는 외피만으로 자신을 보지 말고, 사람들을 통해 이해되고 있는 내면의 자신을 보라는 의미입니다. 춘추시대의 역사책 <國語><吳語篇>에 나온 말이라 하고,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도 언급된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학력위조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언론에 등장합니다. 이런 문제에 앞서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외부 모습이나 사라져 버릴 재화나 지위 말고,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력위조에 대해 주변인들이 왜 분개하는지 저는 잘 이해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욕심에 더 큰 이유가 있고, 나 역시 진실 되지 못한 여운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현대인의 삶에 있어 자기 자신에 대한 존경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존감(自尊感)이라고 하지요.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마음 말입니다. 자존감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을 자꾸 잘못 포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포장을 합니다. 하지만 그 포장에도 나름의 규칙과 방법은 있습니다. 때로는 그 포장이 진실과는 너무 먼 곳에 있는 나를 바라볼 때 행복과는 너무 먼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정성과 노력 없이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종교인인지라 성경 이야기를 조금 할까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인간에 대해서 우리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그가 지위가 높건 재화를 가졌건 그렇지 못하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더 잘 살아 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꼭 돈을 더 벌기 위함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능력이 재화로만 판단되는 우(愚)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시간과 정성이라는 현대인이 놓치기 쉬운 진실한 마음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도 잘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감어인(鑑於人) 다음에 하나를 더 했으면 합니다. 감어천(鑑於天) 입니다. 하늘에 늘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쉽게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여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고 하늘을 속인다면 결국 자신이 얻고자 했던 행복이란 것은 얻을 수 없습니다.

  하늘에 자신을 비추어 보는 진실 된 삶 이었으면 합니다.

들장미소녀 ::: 이상하네요? Guest Book은 로그인이 잘 안되는데 여기는 별문제없이 들어와지는게, 안경을 안 쓴 사진!왠지 다소 낯선 느낌^^렌즈착용? 라식수술?사진촬영을 위한 팬서비스? 아니면 시력회복? 궁금합니다....  
eo2525 ::: 아니 뭐 꼭 궁금하시다니 서울에서 공부할 때 맨날 날새고 책상에 엎드려 있을 때도 불편하고 그래서 라섹이라는 거 했어요. ㅋㅋ  
eo2525 ::: 로그인이 왜 잘 안되실까? 스팸만 없으면 필요없는 것인데 ...  
들장미소녀 ::: 잘 하셨어요. 신부님의 트레이드마크는 fashionable한 안경테인데^^ 비가 촉촉히 내리는 일요일 오후,여러가지로 생각이 참 많습니다.  
eo2525 ::: ㅋㅋ 시험은 잘 봤나요?  
들장미소녀 ::: 표정이 밝아서 한 시름놓입니다.기대고 싶고 마음이 약해질 때 생각나는 신부님이 계셔서 행복^^저의 기도부탁 ,,,귀찮지는 않으시리라 믿고싶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밤, 이 밤도 행복한 꿈 꾸시기를~~~~~  
eo2525 ::: 어제 문자가 다시 들어왔던데요. 오늘이 발표인가요?  
들장미소녀 ::: 항상 새로운 것에 쉽게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면이 있답니다. 친구들에게 그룹문자란 것을 시도하다 보낸편지함에 있는 문자를 실수로 꾹~ 살짝 눌러서 안 간 줄 알았는데 죄송^^ 해피 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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