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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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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정보 2009. 9      


담장허물기 - 그 다음은?  



                                                    
                                                                                                             이  호



근래에 서울시에서는 광화문 광장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떠들썩합니다. “광장” 과연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요? 시청 앞 광장, 청계천 광장, 예전에 제가 어렸을 적에 있었던 여의도 광장 정도. 유럽 여행을 하면 유명한 성당 앞에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광장과는 조금 다른 의미는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처음에 열거했던 우리나라의 광장들은 모두 차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광장은 있되 사람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광장에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행사를 하기 위한 행사성 장소입니다. 유럽의 성당 앞 광장이나 예전의 마당과는 다른 의미는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유럽성당 앞의 광장들은 도심의 중심입니다. 성당을 중심으로 도시가 계획되었고, 도시의 중심에 성당 광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들은 출근을 할 때에나 퇴근 할 때도, 쇼핑을 가거나 시장에 갈 때도 성당 앞 광장을 거쳐야 합니다. 광장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이용해라는 차원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당연이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장소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광장에는 인위적인 요소로 조성을 하여, 일상의 여유로움이나 도보로 쉽게 접근 하여 다른 곳으로 가는 이동의 통로 개념이나 휴식의 장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광장을 만들어 놨으니 ‘와서 봐라’ 정도인 것 같은데 광장에 특별한 목적 없이 접근하기도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광장을 만드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모이기 위함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1년에 행사는 몇 차례 뿐입니다. 나머지 날들은 그 광장에서 어떤 행동들이 이루어 질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광장을 통한 문화나 소통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담장허물기에 대한 전문적 소견에 대해서 좀 써 달라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지방자치단체에 담장을 허물겠다고 계획서를 제출하면 지원금을 주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좀 더 공간적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면 어떤가 합니다. 성당보다 더 좁은 마당을 가진 사람들에게 성당 마당을 열어놓고 주변의 사람들과 마당 뿐 만이 아닌 여러 가지를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내 마당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니 혼잡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장만 만들고 울타리에는 또 다른 형태의 방어벽을 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담장허물기 다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외부적인 담장을 허물어 꽃밭이나 주차장을 만들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은 프로그램의 문제이겠지요. 담장을 허물면 신자아닌 사람들이 성당 마당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러도 오고, 간단히 운동을 위해 올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성당 실내에 대한 단속은 필요할 것입니다. 성전 안의 제대에 센서를 설치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개방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고민 역시 사랑과 나눔의 차원에서 정립하여야 할 것입니다. 담장 허물기 이후에 성당 마당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이고 어떻게 하면 성당 마당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가의 고민입니다. 외부적 차원에서는 담장허물기 사업과 병행하여, 전선 지중화 사업이나 성당 간판 CI 정리작업, 성당 가로 조경 계획하기, 보도블럭 패턴 디자인 하기,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광주대교구 장성성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 성당사무실을 도로확장공사로 인하여 개축하는 프로젝트를 맞게 되었습니다. 성당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은 사무실과 신부님 집무실 그리고 창고라고 저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저는 성당 안에 지역주민들을 위한 친교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였고,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서 사무실과 주임신부님 집무실, 판매시설을 구분하였습니다. 판매시설에서는 유기농제품 판매시설과 성물판매소, 까페테리아를 묶어 성당안의 판매시설을 하나로 매장을 통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다들 우려하는 마음들도 있었고,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들과 상황들을 고려하여 세 차례 정도 설계를 다시 하게 되었고, 사진의 건물이 성당 안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까페테리아 “꿈(CUM)"은 성당안에서 자유스럽게 차를 마시며 담소할 수 있고, 가까운 이웃주민들도 부담없이 들려서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김진수 장성성당주임신부님이 커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어서 근처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장소를 만들었습니다. 회합이 끝난 야간에도 가족단위로 까페에 들리는 교우들도 있고, 행사 후에도 간단한 뒤풀이 장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변의 교우가 아닌 분들도 자주 들러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공동체가 성당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는 데에도 공헌하였고, 적은 비용으로 사무실, 집무실, 성물판매소, 유기농매장, 까페테리아, 화장실 기능 까지 갖춘 복합건물이 완성되어 추구하였던 생태건축개념(2009. 3월호)을 도입, 작은 공간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담는 장점을 살렸고 본당 안에 잉여 공간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결과물입니다. 사무실과 신부님의 집무실은 쉽게 신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유기농제품 판매시설도 활성화 하게 되었으며, 씨튼베이커리(장애인재활사업장)의 유기농 빵 제품도 판매가 눈에 띠게 늘었습니다. 1000원에서 2000원에 판매되는 커피 판매가 늘어서 수익금의 사용처를 고민하다가 어르신 주일학교를 개원하고 화요일 마다 두 시간 프로그램과 중식을 70여분의 어르신들께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주교구 나운2동 성당은 성전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당마당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소공원 개념을 생각했습니다. 물런 성당 담장은 없습니다. 성당의 방범문제는 로비를 통한 진입동선의 단순화로 야간 경비문제를 해결하도록 계획하였고, 성당에서 입지가 가장 용이한 곳에 지역주민을 위한 친교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높은 종탑이나 웅장한 성전 벽은 없습니다. 1층에 성당과 강당을 모두 배치하여 가장 손쉽게 접근하도록 계획했습니다.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고, 단순함 속에서 성전의 거룩함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도심속에서 성당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하고,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도록, 그곳을 길처럼 통과할 수도 있고, 잠시 쉴 수도 있는 공간으로 성당 마당을 계획하였습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오고 싶은 곳으로 계획을 하였습니다.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장벽의 철거만은 아닐 것입니다. 성당이 지역공동체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의 고민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공공도시디자인’이라 표현하는 도시의 변화를 생각해봅니다. 성당도 도시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으면 합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성당의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나눈다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면 개인주의적인 생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복음적인 공동체로의 발전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삽화 1,2,3, 광주대교구 장성성당 사무실과 까페테리아 2008년 완공
삽화 4 전주교구 나운2동 성당 지역주민을 위한 성전 공간 활성화 방안(2009년 설계 2010년 완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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