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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 교회는 성당 건축 (상)
지금 우리 교회는] 성당 건축 (상)


신축에 신부는 머리 아프고 건축비에 신자는 허리 휘고


2007년 말 현재 한국교회 본당 수는 1511개다. 258개에 불과했던 1960년에 비해 무려 1253개가 늘어났다. 한해 평균 26.7개가 신설된 셈이다. 최근 5년 사이 증가 추세는 훨씬 더 가파르다. 1359개(2003년)→1414개(2004년)→1447개(2005년)→1476개(2006년)→1511개(2007년)로, 한해 38개 꼴이다.

 성당 신축 건수에 관한 통계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신설 본당 수'는 곧 '신축 성당 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성전이 오래돼 허물고 새로 짓는 성당은 제외한 것이다. 증ㆍ개축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더 불어난다. 교회 관계자들은 근래 해마다 50여 개 성당을 새로 짓고, 50여 개 성당을 증ㆍ개축하는 것으로 본다. 전국적으로 100여 개 성당이 지금도 공사 중이라는 얘기다.

 공사비를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성당 신축 소재지와 규모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도시의 경우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전국적으로 다 합친다면 해마다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다.



▲ 성당 신축 과정에서 사제는 구체적 건축 지침이나 성당 건축 관련 업체 등에 관한 정보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사진은 성당 신축공사 장면.
  

 본당 입장에서 성전 신축만큼 중대한 문제도 없다. 성전이 완공될 때까지 본당의 모든 역량을 성당 신축에 쏟아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자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자들 어깨는 무거워지고, 사제는 성당 건축에 매달리느라 아무래도 사목에 소홀해지기 쉽다. 업체 선정을 둘러싼 잡음 역시 자주 발생한다.

▨성당 건축 절차
성당을 신축하는 절차는 교구마다 조금씩 다 다르다. 대표적으로 서울대교구 예를 들어본다.

 신설 본당의 경우 성전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땅이 필요하다. 모(母)본당은 신설 본당 부지를 물색한 뒤 지구와 지역 교구장 대리를 거쳐 교구청에 매입 승인 신청을 한다. 교구는 현지 답사를 통해 성당 신축 부지로 적절한가를 판단한 다음 최종 승인을 하게 된다. 부지 구입비는 교구와 지구, 그리고 모본당이 분담한다.

 성전 신축은 본당에서 공사금액과 조달방법, 기본 설계안 등을 담은 건축승인 요청서를 교구에 제출하고, 교구장이 승인함으로써 이뤄진다. 교구장 승인이 나면 설계안은 교구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건축위원회 심의와 보완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며, 공사가 끝나면 완공도면을 교구에 제출하고 봉헌식을 갖는다.

 교구가 건축을 승인하는 중요한 요건 가운데 하나는 본당이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 공사비의 40% 이상 자금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금을 상당 부분 준비한 다음 공사를 시작하게 함으로써 공사 도중 자금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서울대교구는 건축위원회와 별도로 교구청 관리국 산하에 성전 신축에 관한 제반 사항을 자문하고 지원하는 가톨릭건축사사무소를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성당 건축, 무엇이 문제인가

 ▲참고할 자료도, 믿고 도움을 구할 데도 부족
 얼마 전 성전을 신축한 서울대교구 A 신부는 사제가 된 뒤 성당을 처음 지으면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너무 없어 무척 애를 먹었다. 구체적 건축 지침이나 성당 건축 관련 업체 현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하나둘씩 배울 수 있었지만 모든 게 생소한 일이어서 시행착오를 피할 수는 없었다.

 주위에서 믿고 맡길만한 전문가를 찾기도 어려웠다. 건축을 안다 싶으면 교회를 잘 몰랐고, 교회를 아는 이는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사목위원들을 비롯한 신자들의 불평도 많았다. B를 선택하면 C가 낫다는 신자들이 반대했고, C를 선택하면 B를 선호하는 이들이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최종 선택과 책임은 신부의 몫으로 돌아갔고, 선택에 따른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아는 신부들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상황이 각기 달라 그다지 도움이 되질 못했다.

 A 신부는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금전적 이해관계에 얽힌 이들이 많아 도대체 교회 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서로를 믿지 못했던 당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A 신부 사례는 성당을 짓는 거의 모든 사제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애시당초 건축을 공부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성당을 지어본 경험도 없다. 성당 건축 경험이 있는 사제들에게 물어보거나 건축업에 종사하는 지인, 또는 본당 신자들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한번 지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 힘든 과정을 되풀이하고 싶은 사제는 거의 없다.
 
 ▲관련 업체 선정을 둘러싼 문제
 금전과 관련된 문제다. 성당 건축이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큰공사이다 보니 공사권을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잡음 또한 만만치 않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일방적 수의계약은 거의 사라졌다. 대다수 본당은 공모와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 민주적 절차를 밟는다. 여러 개 설계안을 놓고 신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서 결정하는 본당도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 교회 건축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심한 경우 설계 공모를 한다고 해놓고는 작품을 내지도 않은 건축가를 선정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모 본당은 전문가가 권한 음향 설계를 놔두고 다른 안을 택했다. 알고 봤더니 채택된 업체 사장과 사목회장이 친한 사이였다. 그러나 그 본당은 결국 전문가가 고른 설계안대로 다시 공사를 해야 했다.
 건축가의 전문성을 뛰어넘는, 도를 넘어선 비전문가의 지시와 간섭은 성전을 기형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신자들 허리가 휜다
 몇 해 전,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한 강 가타리나씨는 신축 중인 성당에 나가 교무금을 책정하면서 깜짝 놀랐다. 건축기금을 포함한 교무금을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 X 만원', 다시 말해 24평에 사니까 매월 24만 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성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본당의 고육지책이었다. 가까스로 전세를 얻어간 형편에 24만 원은 강씨에게 너무나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두 번인가 내고는 내지 못했다. 성당 나가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그곳에 사는 동안 냉담하게 됐고, 지금 사는 데로 이사온 이후 다시 성당을 나갔다. 그때를 생각하면 죄 지은 기분에 지금도 마음이 찜찜하다.

 이런 신자들에게 건축기금을 거둬 성당을 지어야 하는 신부는 더 죽을 맛이다. 미사 때마다 '돈돈돈' 하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고, 신자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는 것이 성당을 짓는 신부들의 한결같은 고백이다.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다. 시골본당의 경우 도시 본당을 돌며 지역 특산물을 팔기도 하고, 사제는 형편이 나은 대도시 본당을 찾아가 미사시간에 시골본당의 어려운 형편을 신자들에게 눈물로 호소하기도 한다.

 건축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는 또 얼마나 자주 열리는지 모른다. 영명축일 때 예물을 받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은 신부도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서는 원칙을 잠시 뒤로 밀어두고 예물을 받아 건축기금에 보탠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역시 신자들의 건축헌금이다. 1가구당 1평(3.3㎡) 건축비를 봉헌하자는 식이다. 주보에는 건축헌금을 낸 신자 명단이 계속 올라온다.

 성전을 짓느라 진 빚 때문에 허덕이는 본당도 한둘이 아니다. 신자가 3000명인데 빚이 수십 억 원이나 되는 본당도 있다. 이자 갚는 데만 교무금이 다 쓰일 판이다. 신축 본당에 새로 부임한 D 신부는 어마어마한 빚에 놀라 교구장을 찾아가 빚을 탕감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 성당 신축에 필요한 건축비 마련은 본당 신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사진은 성전건립 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에서 공연하는 모습.
  

 한가지 일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일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성당 건축 중에는 다른 일들은 대부분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현재 성당을 신축 중인 수원교구 E 신부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소년 단체에 대한 지원 또한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전을 짓느라 교회 미래인 청소년들을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김민경 기자 sofia@







[평화신문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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